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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14, 2019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 본 한국 생활 - 언어장벽 극복하기

한 프랑스인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 - 언어 장벽 극복하기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 나는 한국말을 못한다.

그렇다, 지난 5 년 동안 나는 아내(그녀의 이름은 Her이다)로부터 몇 개의 말 덩어리들을 배웠고, 나는 한글을 "읽을" ('판독'정도에 가깝다)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읽은 것이 무슨 뜻인지 모른다ㅋㅋ) 그리고 몇가지.. 내 아내만 이해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을 말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그들의 언어로 말하려고한다는 것 조차 모르는 것 같다. (마크 트웨인의 말 대로, 그들 자신의 언어조차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한국에 정착 한 지 5 개월이 되는 다음 달 부터 한국어 수업을 듣기 시작 할 거지만 언어적으로 자유롭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언어적인 문제는 때때로 꽤 심각한 문제가 되기도 한다. 며칠 전에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경고 메시지가 왔다. 그 메시지에서 내가 유일하게 이해했던 단어는 "emergency alert" (이렇게 영어로 돼 있었다) 이었다. 나는 몇 초 동안 기겁했다. 그리곤 내 주위의 한국 사람들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리고나서 나는 아주 중요한 단어인 "마스크(mask)"를 찾아낼 수 있었고 그제야 그 메시지가 무엇인지 눈치챌 수 있었다. 그건 공기가 나쁘다는 경고였다, 핵전쟁이나 쓰나미가 아니라.



이 외에도 Her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상 생활에 많이 있다. (외국인 등록증을 만들고 휴대폰을 개통하고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등) 그러나 이게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다. 한국말 문맹자라 할지라도 한국에서 생존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프랑스에 있는 많은 친구들과 가족들은 내가 한국 사람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없고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이 많을텐데 어떻게 한국에서 살아갈 수 있는지 묻는다.
무엇보다도, 영어가 큰 도움이 된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둘째로, 한국인들은 나와 같은 외국인들에게 정말 친절하다. 나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것 같은 상황에 처한 적이 없다. 심지어는 내가 요청하기도 전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나는 부산에 정착하기 전에 근처에 있는 도시인 양산시에 잠깐 살았는데, 내가 처음 수영장에 갔을 때 Her는 나와 함께 가야만 했다. 왜냐하면, 나는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론, Her는 탈의실까지는 나와 함께 들어갈 수 없었는데, 내가 벽에 있는 표지판의 뜻을 알아차리려고 애쓰고 있을 때 한 한국인 남자가 다가와서 "도와줄까요?"라고 영어로 물었다.
이건 그냥 하나의 예시일 뿐이다. 이런 일은 많은 사람들이 짐작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나를 편안하게 해 준다. 게다가 많은 한국인들이 거리에서 나에게 인사를 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나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도 물어본다. (내가 엉망인 한국어로 프랑스에서 왔다고 대답하면, 일반적인 반응은 임마누엘 마크롱이나 나폴레옹, 또는 샤를 드골 같은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도 여전히, 겉으로 보기에 내가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나를 못 본척 하기도 한다. Her는, 길거리에서 전단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나에게 말을 하고 싶지 않아서 우리에게 전단을 주지 않을 때 되게 좋아한다. 그리고 슈퍼마켓에서 계산을 할 때 계산원들이 나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거나 심지어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내 생각에는 이것이 많은 한국인들이 영어를 할 수 없거나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아니면 영어로 외국인과 이야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그들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 같다.

한국에 있는 수많은 영어학원 광고들이 이 '두려움'을 주제로 하고 있다. 아주 재미있는 한국의 영어학원 광고가 있는데, 한국인 여행자들이 외국의 공항에 입국할 때 영어로 된 질문을 들으면서 진땀을 빼는 내용이다.
이 재미있는 한국 광고를 한번 보시길 :




이 광고 속에 사용된 노래(Anita Ward의 "Ring Bell"의 멜로디를 따왔다)의 가사는  "영어 마비"인데, 이것은 "English paralysis를 의미한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한국인들은 그들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 만큼 영어를 못하지 않는다. 적어도 프랑스 사람들의 영어 실력보다 나쁘지는 않다.

얘기가 길었는데 결론적으로, 나는 한국어를 (아직은)말할 수 없고, 모든 한국인들이 영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Her가 있고, 한국 사람들은 친절하고, 나는 이 나라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 같다!